왜 CHESED(헤세드)를 만들었는가
10여 년간 식품을 수입하고 유통하며 쌓인 질문에서 CHESED(헤세드)가 시작됐습니다. 좋은 제품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기록해 나누려는 이유를 전합니다.
가공식품을 수입하고 유통한 지 10여 년이 됐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브랜드사에서 마케팅과 유통을 배웠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여러 해외 식품을 수입하고 유통하며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온라인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큰 변화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시장과 소비자 가까이에서 제품을 다루다 보니 몇 가지 생각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것이 CHESED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됐습니다.
유통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 채널은 점차 소수의 대형 플랫폼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시장이 축소되고 온라인 중심의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규모가 작은 수입업체와 유통업체가 자신의 역할을 지키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형 플랫폼은 편리한 구매와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분명 소비자에게 큰 가치입니다. 하지만 가격과 속도만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되면 그 제품을 만든 생산자와 원재료, 제조 방식에 관한 이야기는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수입·유통·판매·물류가 하나의 구조로만 집중된다면, 농장과 생산자에서 식탁까지 이어지는 과정과 그 안에 담긴 가치를 전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비자의 질문도 달라졌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상품에 관한 질문은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지금은 원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제조 과정은 투명한지, 왜 이 제품을 선택했는지까지 묻는 소비자가 많아졌습니다.
누구나 방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정보가 많다고 해서 정확한 판단이 쉬워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출처가 분명한 정보를 찾고, 서로 다른 자료를 확인하며 제품을 이해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CHESED는 빠르게 소비되는 홍보 문구보다 천천히 확인하고 오래 남길 수 있는 기록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널리 알려진 여러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고 유통해온 경험은 지금의 기반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제품들은 지금도 많은 소비자에게 필요하며, 합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CHESED는 기존에 취급하던 제품을 부정하거나 대신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미 알려진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유통의 역할과 함께, 아직 국내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생산자와 브랜드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소개하는 새로운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새로운 역할을 위해 떠올린 두 단어가 팜투테이블과 큐레이션이었습니다.
농장과 생산자에서 시작된 제품의 가치를 식탁까지 온전히 전달하고,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기준을 세워 좋은 제품을 찾아내는 일. 이 두 가지를 하나로 묶기 위해 CHESED를 시작했습니다.
원재료와 최소한의 가공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비롯해 올리브유와 레몬즙처럼 원재료의 특성이 중요한 제품을 오랫동안 판매하면서 한 가지 기준이 생겼습니다.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고 그 특성을 불필요하게 훼손하지 않으며, 가능한 한 단순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만든 제품은 오랫동안 사랑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CHESED는 제품을 살펴볼 때 원재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제조 과정을 거치는지, 생산자가 그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정한 효능을 과장하기보다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먼저라고 믿습니다.
소규모 생산자를 소개한다는 것
소규모 농장과 생산자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 있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제품이라 판매가 더딜 수도 있습니다. 수입과 보관,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도 감당해야 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보다 익숙하고 안정적인 길을 선택해왔습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알려진 제품을 유통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좋은 제품과 생산자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CHESED는 좋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발견될 때까지 그 이야기를 기록하고 설명하는 아카이브가 되고자 합니다.
최고가 아니라 최선의 선택
가장 비싼 제품이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선택인 것은 아닙니다.
CHESED는 극소수만을 위한 최고가의 제품보다, 가능한 한 일상의 식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격대 안에서 원재료와 제조 방식, 생산자의 철학을 함께 고려합니다.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발견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CHESED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HESED 소개 제품과 글로벌 브랜드 상품
페퍼앤솔트에서는 CHESED가 소개하는 제품과 함께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오랫동안 선택받아온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상품도 판매합니다.
두 상품군은 어느 한쪽이 더 우수하고 다른 쪽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구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글로벌 브랜드는 안정적인 품질과 친숙함이라는 가치가 있고, CHESED 소개 브랜드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생산자와 제품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전한다는 역할이 있습니다.
페퍼앤솔트에서는 이를 CHESED 소개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상품으로 나누어 안내합니다. 각 제품의 실제 수입 방식과 유통 관계는 상품 상세페이지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CHESED(헤세드)라는 이름

CHESED는 ‘헤세드’라고 읽습니다. 이 이름은 히브리어 ‘헤세드’에서 가져왔습니다. 성경에서 헤세드는 변함없는 사랑과 자비, 언약을 끝까지 지키는 신실함을 나타냅니다.
그 사랑과 언약, 그리고 신실함은 CHESED가 브랜드와 생산자, 그리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의 출발점입니다.
누군가의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을 발견하고,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하며, 좋은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이것이 CHESED의 철학입니다.
저희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기억하며 이 일을 오래도록 정직하게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미 알려진 제품을 유통해온 경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직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생산자와 그들이 정성으로 만든 식탁 위의 보물을 하나씩 발견하고 소개하겠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시골 밥상처럼 식탁의 본질이 무엇인지 잊지 않겠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유행보다 오래 남을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하고, 확인한 것은 정확하게 기록하며, 좋은 것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그렇게 CHESED를 시작합니다.
CHESED의 기준과 운영 철학은 About CHESED(헤세드)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